15세 세 쌍둥이들 국악 협연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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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각기 다른 국악기를 전공하는 올해 만 15살의 세 쌍둥이 자매가 한 자리에서 자매간 우애와 저마다의 연주 실력을 뽐내는 이색 무대를 펼친다.

김진아(가야금中).선아(거문고左).민아(해금右)자매가 화제의 주인공. 서울 선화예고 1년에 함께 재학 중인 이들은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리는 한국청소년국악관현악단 제23회 정기연주회에 협연자로 나설 예정이다.

이들 자매는 1985년 1월 15일 태어난 일란성 세 쌍둥이. 학교도 성남 불정초등학교와 백현중을 거쳐 선화예고에 이르기까지 줄곧 함께 다녔다.

하지만 이들이 처음부터 국악의 길을 택한 것은 아니었다.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뒤 중학교 음악교사로 활동해 온 어머니 이정순(42)씨의 영향을 받아 어려서부터 피아노.플루트.클라리넷 등 서양악기를 배워 왔다.

그러던 중 초등학교 5년 때 막내 민아가 우연히 해금을 접한 뒤 흥미를 갖고 국악에 빠져들자 진아와 선아도 이듬해부터 각각 가야금과 거문고를 익히게 됐다.

한국청소년국악관현악단 김정수 단장은 "세 자매 모두 기본기가 탄탄하고 기량도 대단하다" 고 칭찬했다.

어머니 李씨는 "각자의 분야에서 기량을 닦아 앞으로 세 쌍둥이 자매로 구성된 최초의 국악3중주단을 만드는 게 꿈" 이라며 "가야금.거문고.해금을 위한 '3중 협주곡' 을 위촉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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