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색 고분 국내 첫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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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경남 고성에서 석실 안에 붉은색을 칠한 횡혈식 석실분이 국내 처음으로 발견됐다.

부산 동아대박물관(관장 沈奉謹)조사팀은 27일 “고성군 고성읍 송학리 국가사적 제119호 고분군(群)중 대형 고분에서 천장을 붉은색으로 칠한 횡혈식 석실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석실분은 길이 6.7m·폭 2m·높이 1.5m 규모로 석실안 천장에 붉은색 칠이 선명하게 보존돼 있고 벽에도 붉은색을 칠한 흔적이 있었다.

고분 안에서 유대장경호(有臺長莖壺·목이 긴 항아리)·대호(大壺·큰 항아리)·광구소호(廣口小壺·주둥이가 넓은 작은 항아리)·개배(蓋盃·뚜껑 있는 잔)등 가야·신라·일본식 토기도 발견됐다.

조사팀은 고분 천장 일부가 훼손돼 일제 때 도굴된 것으로 추정했다. 심봉근 관장은 “이 고분은 가야·신라·일본이 교류를 활발히 했던 서기 530년대의 소가야 말기 왕릉으로 추정된다”며 “채색 고분은 일본에서 많이 발견됐으나 국내서는 처음 확인돼 가야와 신라시대 고분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허상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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