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추석연휴 여행즐기고 귀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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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회사원 李모(37.광주시 동구 학동)씨는 나흘간의 추석 연휴(9월 10~13일)기간 중 지리산에서 우선 이틀을 쉬고 고향인 전주에는 추석 당일날(12일)가기로 했다.

추석 전 이틀간의 여유를 모처럼 가족들과 오붓하게 보내기 위해 지리산 콘도를 예약했다. 올 추석날이 예년과 달리 나흘간의 연휴 기간 중 사흘째로 잡혀 귀향에 여유가 생기자 추석 전에 여행 등을 즐기고 뒤늦게 귀향하거나 아예 이 기간 중 해외 등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나흘간의 추석 연휴(9월 23~26일)기간 중 추석이 연휴 둘째날(24일)이어서 귀성을 재촉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올해에는 대부분의 직장이 토요일(9월 9일)부터 휴무에 들어가 추석 전 연휴가 사실상 사흘이 되는 점도 작용했다.

23일 항공사와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 추석 연휴 기간 중 제주도.강릉 등 국내 주요 관광지 항공편과 콘도.호텔 객실 예약이 거의 끝났고 동남아와 미주지역 항공편 예약률도 이미 90%를 넘어섰다.

서울발 제주행 항공편의 경우 9월 9~10일 양일간 표가 매진됐다. 특히 사흘간의 연휴를 즐기고 귀향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추석 하루 전날인 9월 11일 제주발 서울.부산.대구 항공편 예약은 이미 끝났다. 제주도 관계자는 "추석 전 사흘 동안 콘도.호텔 예약률이 1백%에 이르고 있다" 고 말했다.

전남 구례군 지리산의 S리조트 예약부 김은희씨는 "예약 문의가 폭주해 다음 주말께면 객실이 1백% 동날 전망" 이라며 "지난해에는 70%만 찼었다" 고 말했다.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 기간 중 태국.사이판.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떠나는 항공표는 이미 매진됐고 미주.유럽편도 70% 정도 예약됐다.

관광업체인 ㈜하나투어의 경우 3박4일 또는 4박5일짜리 괌.사이판.동남아 관광상품이 이미 모두 팔렸다.

이 회사 윤기주 팀장은 "고향엔 잠시 들르고 가족과 여행을 떠나는 패턴이 이제 일반화되고 있다" 고 말했다.

이해석.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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