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비율 8% 미달 종금사에 시정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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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이 8%에 미달한 한국.중앙.한스종금에 각각 경영개선요구.경영개선권고.경영개선명령 등 적기시정조치가 내려졌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1일 8개 종금사의 자산.부채 실사 결과 BIS비율이 8%를 밑도는 이들 3개 종금사에 적기시정조치를 발동, 다음달 20일까지 경영개선 계획을 제출토록 했다.

경영개선 계획에는 오는 10월 20일까지 자본금 확충 등을 통해 BIS비율을 8%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야 한다.

금감위는 경영개선 계획을 검토한 후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각각 다음 단계의 적기시정조치를 발동할 예정이다.

이 경우 한스종금은 합병이나 공적자금 투입 후 예금보험공사의 자회사로 편입되고 한국종금은 경영개선명령, 중앙종금은 경영개선요구를 각각 받게 된다.

부실금융기관에 내려지는 경영개선 명령은 ▶주식소각▶임원 직무정지▶합병▶인가취소 등이 포함된다.

BIS비율 6% 미만 회사에 내려지는 경영개선요구는 ▶자회사 정리▶합병.매각계획 수립▶신규출자 동결 등을 요구하게 된다.

한편 최근 제주은행과의 합병이 무산된 중앙종금은 오는 8월말까지 감자(減資)후 5백억원 규모의 증자(增資)를 실시, BIS비율을 9%선까지 끌어올리는 내용의 자구계획을 21일 발표했다.

중앙종금은 증자에 앞서 경영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대주주의 경우 5대1, 소액주주는 2대1의 비율로 총 1천8백14억원의 자본금에 대해 차등감자를 실시키로 했다.

이어 실시될 5백억원의 증자에는 (주)메디슨(2백억원), 독일계 투자은행인 빈트 호르스트 캐피탈(50억원), 넷콤스토리지(20억원), 코리아캐피탈(15억원) 등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에 따라 중앙종금의 김석기(金石基)사장은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게 되며 정지택(鄭智澤)부회장이 경영을 맡게 된다.

그러나 중앙종금의 이같은 자구계획을 금융당국은 인정하지 못한다는 입장이어서 이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장광용 금융감독원 비은행검사2국장은 "중앙종금이 이날 적기시정조치 대상으로 지정된 만큼 별도의 구체적인 경영정상화 계획을 오는 8월 20일까지 금감원에 제출해야 한다" 고 말했다.

이정재.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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