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환 구세군 사령관 첫 회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구세군의 선교기능을 보다 강화하는 한편 기독교계 전체의 교회일치 운동에도 앞장서겠습니다. " 10일 취임후 첫 기자회견을 가진 강성환(姜聲煥.61)구세군 사령관의 일성(一聲)이다.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그동안 말을 아껴왔다" 고 회견을 늦춘 배경을 밝힌 그는 "봉사활동도 게을리하지 않겠지만 앞으로 기독교회의 일원으로서 선교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쳐 가겠다" 고 강조했다.

姜사령관이 '선교' 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일반 시민들에게 각인된 구세군에 대한 이미지를 바꿔 보겠다는 의지 표시로 받아들여진다. 흔히 구세군이라면 크리스마스 무렵 길거리에서 만나는 자선남비를 떠올리는 것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자선남비로 상징되는 봉사활동이 구세군의 중요 임무이긴 하지만 기독교회로서의 각종 선교활동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데 대한 반성이기도 하죠. "

그는 내부적으로 영성훈련과 교육을 강화하는 동시에 대외적으로는 북한과 중국의 조선족에 대한 선교활동에 발벗고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姜사령관은 구세군의 대표자격으로 전임 이성덕(李聖悳.65)사령관이 맡아왔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대표회장직을 이어받게 된다. 20일 KNCC 실행위원회에서 승계를 확인하는 절차를 밟으면 정식으로 대표회장에 오른다.

姜사령관은 "교계의 입장이 확인되면 회장직을 맡겠다" 면서 기독교단을 대표하는 입장에서 '교회일치 운동' 을 강조했다. '교단 이름으로 섬기는 교회' 가 아니라 '주님의 이름으로 하나되는 교회' 가 필요하다는 게 姜사령관의 신념이다.

글.사진〓오병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