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심은 생명의 나무 관리소홀로 고사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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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서울시가 '생명의 나무 1천만그루 심기운동' 을 벌이면서 공원.가로 등에 수백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으나 관리 소홀로 나무들이 말라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서울시의회 송미화(宋美花.민주당.환경수자원위)의원이 낸 행정사무감사자료에 따르면 중구가 지난해 3월 30일~4월26일 환일고교에 심은 황매화 1백그루가 모두 고사(枯死)했다.

같은 기간 창덕여중에 심은 산철쭉 2백그루 가운데 1백그루, 청구초등의 산철쭉 8백그루 중 5백그루도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죽었다.

지난해 3월24일 시민기념식수 때 장충초등에 심은 감나무 9그루 가운데 7그루와 서소문공원의 5그루도 고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랑구의 경우 지난해 3월 구내에 단풍나무 등 10종(2천3백30그루)을 심었으나 73%(1천6백94그루)가 죽었다.

은평구에서는 지난해 4월 심은 쥐똥나무 2천5백30그루 중 71%(1천8백그루)가 고사했다.

宋의원은 "시와 구청이 나무 심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물주기와 비료주기 등 관리를 소홀히 해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 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나무 활착률이 96%에 이르는 것으로 안다" 며 "자치구별 나무 고사율을 재조사 하겠다" 고 밝혔다.

생명의 나무심기 운동은 고건(高建)시장 취임 직후인 1998년 7월부터 4년간 일정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목표 식재량의 70%정도를 심은 상태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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