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인절스… ' 에미상 11개 부문 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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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여러분이 알다시피 에이즈와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프리카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야 한다.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다 함께 알아보자."(마이크 니콜스)

감독의 수상 인사가 끝나자마자 큰 박수가 장내를 휘감았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슈라인 강당. 1980년대 에이즈 위기에 직면한 뉴욕 주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TV 드라마'에인절스 인 아메리카(Angels in America.사진)'가 제56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7개 부문을 휩쓸었다. 미니 시리즈.영화부문 남녀 주연(알 파치노, 메릴 스트립), 남녀 조연상(제프리 라이트, 메리-루이스파커), 감독상 등이다.

'에인절스 인 아메리카'는 이날 본행사에 앞서 지난 12일 치러진 시상식에서도 '크리에이티브 아트'부문에서 4관왕을 차지, 모두 11개의 상을 휩쓴 셈이 됐다. 이는 77년 '뿌리(Roots)'가 거둔 종전 미니시리즈 부문 최다 수상(9관왕) 기록을 27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물론 일찍부터 기록은 예감됐다. 퓰리처상을 받은 토니 쿠시너의 작품을 각색한 HBO의 '에인절스…'는 모두 21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었다.

이날 에미상에선 또 HBO 채널의 '소프라노스(The Sopranos)'가 다섯번에 걸친 도전 끝에 드라마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차지하는 등 4관왕이 됐다.

최근 혹독한 비평 속에서도 인기를 누리고 있는 폭스(FOX)의 시트콤 '개발제한(Arrested Development)'은 최우수 코미디시리즈상을 받았으며, 지난해 최우수 드라마상 수상작인 NBC '웨스트 윙(The West Wing)'은 앨리슨 재니를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배출했다.

관심을 모았던 코미디 부문에선 시트콤'섹스 앤 더 시티'의 새러 제시카 파커가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여우주연상은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리에 방영된 '프렌즈'(제니터 애니스톤) 와 '섹스 앤 더 시티'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미 TV예술과학아카데미가 48년 제정한 에미상은'TV부문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권위있는 상이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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