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고 전시 보고 인라인 타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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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수지의 가볼만한 곳’ 하면 정자동 카페거리부터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분당에 둥지를 튼 지 7년째’라는 뮤지컬 배우 이정열(40·분당구 분당동)씨는 “카페거리 말고도 돈을 별로 들이지 않고 알뜰하게 즐길 장소가 많다”고 귀뜸한다. 그가 딸 이지민(14·뮤지컬 배우)양과 자주 찾는다는 ‘우리동네 알짜배기 명소’를 소개했다.

전 시 · 공 연
책 테마파크·휴맥스 아트홀·수호갤러리

“둘 다 예술 계통의 일을 하다보니 ‘문화생활’은 필수죠. 여가시간엔 동네 전시·공연을 찾아다녀요. 대부분 무료라서 부담없이 즐깁니다.”

이씨가 추천한 동네 전시·공연장은 책 테마파크·휴맥스 아트홀·수호갤러리다. 율동공원 인근에 위치한 책 테마파크(2006년 개관)는 책을 주제로 해서 꾸민 공원이다. 이 곳에는 책의 역사가 그려진 13면의 벽화로 된 산책로를 비롯, 야외공연장·명상공간·조형공간·북카페·체험공간 등이 있다. 그는 “매달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공연·체험행사를 체크한다”며“이번 달엔 딸과 ‘크리스마스 매직쇼(22일)’를 관람할 예정”이라 말했다. 야외 활동하기가 좋은 봄·가을엔 북카페에서 책을 빌려(당일 무료 대여) 공원의 정취를 즐기면서 독서하는 것도 좋다.

2007년 개관한 휴맥스 아트홀(분당구 수내동)에선 수준 높은 문화예술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휴맥스 아트홀은 셋톱박스 제조회사인 휴맥스(대표 변대규)가 분당·죽전·수지 인근 주민들을 위해 만든 공간이다. 매달 셋째주 목요일 또는 금요일 공연이 열린다. 온라인 신청 후 당첨자에 한해 관람이 가능하다. “유럽의 유명 합창단이나 국내 유명 클래식 음악가들도 무대에 오른다”고 소개한 이씨는 “최근엔 입소문이 나 신청자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문닫는 곳이 많은 명절 때 특히 가볼만한 공간이죠.” 수호 갤러리는 365일 휴관 없이 무료 관람이 가능해 이씨 부녀가 자주 찾는 미술관이다. 규모는 작지만 분기별로 기획전이 열리는 등 국내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문의= 책 테마파크 031-708-3588
휴맥스 아트홀 031-776-6114
수호 갤러리 031-897-8891


레 포 츠
청소년수련관·성남종합운동장
“딸아이가 활동적인 걸 좋아해 공연이 없는 날엔 함께 몸풀러 나갑니다. 가끔은 내기를 하기도 해요.”

이들 부녀가 몸도 풀겸 내기를 하기 위해 자주 찾는 장소는 ‘청소년수련관’이다. 이 곳 시설은 스포츠센터 못지않다. 헬스장은 물론 탁구·포켓볼장 등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비용은 싸다. 헬스장 하루 입장료는 1000원, 다른 시설 역시 시간 또는 팀당 1000~2000원 선이다. 이씨는 “포켓볼장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주말엔 운동 후 공연장에서 무료 영화를 감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수련원엔 운동시설 외에 보드게임장·인터넷실 등도 마련돼 있다.

이씨는 “뭐니뭐니해도 가장 즐겨하는 레포츠는 인라인 스케이트”라며 “요즘처럼 추운 겨울엔 성남종합운동장(중원구 성남동)의 실내인라인 스케이트장을 이용한다”고 소개했다. 이용료 청소년 500원, 성인 1000원(헬멧 대여료 500원 별도)이다. 매주 목요일은 밤 10시까지 운영해 야간 인라인 스케이트도 즐길 수 있다.

이씨는 “주말이면 교외나 다른 도시로 나들이를 떠나는 가족이 많다. 하지만 ‘등잔 밑이 어둡다’고 동네 구석구석을 잘 살펴보면 의외의 나들이 장소를 발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문의= 성남종합운동장 031-754-3100
정자청소년수련관 031-783-4300
서현청소년수련관 031-781-6182


[사진설명]이정열·이지민 부녀가 수호 갤러리에서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 이유림 기자 tamaro@joongang.co.kr >

< 사진=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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