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부총재 경선 20여명이 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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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오락가락하던 한나라당의 부총재 경선이 27일 실시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특히 이회창 총재가 적극적이다. 그는 이날 "당내 민주화를 위해 부총재 경선을 도입하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고 밝혔다.

당내에선 즉각 자천타천의 인사들이 뛰기 시작했다.

총재경선에 이름이 오르내리던 강재섭.박근혜(朴槿惠)의원까지 부총재 경선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당의 한 관계자는 "출마 예상자가 20명에 육박할 전망" 이라고 말했다.

김용갑(金容甲)의원은 이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부산.경남에서는 김진재(金鎭載).유흥수(柳興洙).하순봉 의원 등이 이미 출마결심을 굳힌 상태다.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이상득(李相得)의원이 출마를 결정했다고 한다.

정창화(鄭昌和)의원도 고려 중이다. 대구.경북의원들은 지난 26일 모임을 갖고 단일화 방안도 논의했다.

비영남권에서는 이부영 의원이 26일 출마선언을 했다. 현경대(玄敬大).최병렬(崔秉烈).신경식(辛卿植).목요상(睦堯相)의원 등이 도전장을 던질 태세다.

문제는 경선으로 선출하는 부총재의 숫자다. 李총재측은 일단 12명의 부총재 중 절반 정도를 경선으로 뽑고 나머지는 여성과 원로 등 직능대표와 외부영입으로 총재가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박희태(朴熺太)의원 등 일부는 전원 경선을 주장하고 있다.

당초 거명되던 인사들 가운데 김종하 의원은 임명직 부총재나 국회부의장을, 낙선한 양정규 의원과 비례로 등원하게 된 강창성(姜昌成)부총재, 이연숙(李□淑)당선자는 임명직 부총재를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남지역 원외위원장들도 임명직 부총재 할애를 요구 중이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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