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이 바꾸는 한국경제] 맞춤금융 서비스 가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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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금융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고객들이 많은 정보에 접하면서 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게 맞춤 서비스로 전환하는 추세다.

전 세계 금융기관간 네트워크화로 금융의 글로벌화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금융기관간 업무영역이 허물어지고 있다.

인터넷 공모 등 사이버에서의 직접 자금조달 방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 금융산업에도 지각변동이 조만간 닥칠 것이다.

금융기관의 경쟁력은 정보통신 기술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흡수하느냐에 달려 있다.

결국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적절히 조화된 금융기관이 가장 강한 경쟁력을 갖는다.

인터넷.정보통신.유통 업체 등의 금융업 진출이 나타나고 금융기관.점포.인력 등이 점차 줄어들 것이다.

인터넷으로 고객에게 금융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통신 관련 엔지니어, 금융 컨설턴트들이 핵심 멤버로 부상한다.

수요자 중심의 디지털 금융도 급속히 진행된다. 고객의 자산 규모를 감안해 각종 금융 상품을 조합,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웰스케어(wealth care)가 등장한다.

이는 금융자산의 운용만이 아니라 건강.여가 등 고객의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 등을 모두 합쳐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종합 라이프 케어(life care)로 발전할 것이다.

금융 패러다임 변화의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금융거래가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이뤄지면서 불공정 금융거래에 대한 금융당국의 감시.감독이 어려워진다.

대형 금융사고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금융 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진다.

유용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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