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 소극장 '실험무대' 부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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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한국 소극장 운동의 본산지인 산울림 소극장(02-334-5915)이 젊은 극작가.연출가에게 문을 활짝 연다.

1993년에 선보인 '오늘의 한국 연극' 을 재개하는 것. '오늘의…' 는 당초 창작극 활성화를 목적으로 기획됐으나 그동안 극장측 사정과 연극계 침체 등으로 중단됐었다.

기획 책임을 맡은 연출가 채윤일은 "산울림 소극장이 박정자.손숙.윤석화 등 스타들이 나오는 여성연극 공연장으로 비치기도 했다" 며 "젊은 연극인을 격려하고 새로운 작품을 발굴하는 차원에서 7년만에 행사를 부활키로 했다" 고 말했다.

20일부터 세 작품이 각기 한달 씩 공연되는 올해에는 지난해 말 '조선제왕신위' 로 주목받았던 연출가 윤우영이 김윤미의 '배꼽' (5월 21일까지.사진)으로 스타트를 끊는다.

오직 일에만 매달려 온 33세의 여성이 예기치 않은 임신을 하게 되면서 겪는 수치와 갈등을 그린 심리극이다.

이기주의가 팽패한 현대사회에서 가족의 의미를 캐는 '사랑이 가기 전에' (조성현 작.김순영 연출, 5월 25일~6월 25일)와 만삭의 몸으로 떠나간 사랑을 그리워 하는 여인을 다룬 '이자(李子)의 세월' (박근형 작.연출, 6월 29일~7월 30일)이 바통을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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