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up] “중국도 두바이처럼 거품 꺼질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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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두바이처럼 거품이 꺼질 수 있다.” 베스트셀러 『달러의 위기-세계 경제의 몰락』의 저자 리처드 던컨이 1일 ‘차이나 버블’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중국도 두바이처럼 최근 몇 년간 대규모 건설 공사와 은행 대출에 기반한 성장 전략으로 거품을 키워 왔다”며 중국 경제 상황이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중국의 위기는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금융위기로 미국인의 소비가 급격히 줄면서 대미 수출에 의존하던 중국 경제가 이미 위험에 처했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통계를 보면 산업 생산은 증가하는데 수출은 감소했다”며 “기업의 수익이 줄어 은행 대출을 갚지 못하면서 은행 부실로 이어지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 정부의 부채가 높은 수준은 아니라는 이유로 ‘두바이의 다음은 중국’이라든가, ‘당장 큰 위기가 온다’는 단정적인 표현은 쓰지 않았다. 두바이 사태에 대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상황으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던컨은 주로 태국 방콕에 거주하면서 싱가포르에 있는 블랙호스 자산운용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일하고 있다. 그는 이날 하나금융그룹 출범 4주년 국제 투자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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