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현장을 간다] 'N세대'를 잡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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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0, 30대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으려는 후보들의 노력이 치열하다. 유권자 중 이들의 비중이 60%를 육박해 이들 표의 향방이 당락에 결정적이기 때문이다.

젊은이들과 어울려 춤을 추는가 하면, 길거리에서 농구를 하고 사이버 공간까지 누빈다. 새 시대에 걸맞은 '젊은 정신' 의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춘천 무소속 이용범 후보는 거리유세단을 30대 이하로만 구성했고 유세 때 이들과 함께 로고송 '젊은 그대' 에 맞춰 허슬 춤시범을 보인다. 李후보는 28일 열린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도 노트북 컴퓨터를 휴대, 자신이 신세대임을 강조했다.

전주 완산 민주당 장영달 후보는 모교인 국민대 연극영화과 학생들과 DDR 위에서 춤을 추는 영상물을 만들어 차량유세 때마다 멀티비전으로 방영하고 있다.

광주 남구 무소속 강운태 후보는 대학생들과 어울려 '길거리 농구' 를 한다. 姜후보는 광주대와 빅마트.해태마트 앞 등에서 선거운동원들과 팀을 이뤄 즉석 길거리 농구경기를 하며 유세를 한다.

대전 대덕 민주당 김창수 후보는 젊은 유권자 2천여명의 휴대폰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내용은 '신선한 레몬같은 정치인 김창수가 대덕의 봄을 열겠습니다' '깨끗함에도 1등이 있습니다' .

경기 광명 한나라당 손학규 후보측 자원봉사자 10여명은 29일 신세대 가수들이 공연때 사용하는 형형색색의 두건을 머리에 두르고 시내를 돌면서 어린이.청소년들의 얼굴에 페인팅을 해줬다.

강릉의 민주당 최각규 후보는 대학생 16명으로 된 자원봉사팀이 유세장에서 컨츄리 꼬꼬의 'GIMIEE GIMIEE' 등을 개사한 음악에 맞춰 테크노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경남 창원을 민주당 차정인 후보는 신세대들이 많이 이용하는 인터넷 홈페이지마다 홍보메시지를 띄워 놓았다. 신세대를 겨냥한 만화 캐릭터도 만들었다. 또 대학생들로 구성된 '푸른물결 청년유세단' 을 만들어 대학가를 돌고 있다.

경북 상주 민주당 김탁 후보는 자신의 아이디어로 제작한 퍼즐 홍보물로 신세대 유권자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퍼즐을 맞추지 못한 사람들이 선거사무실에 전화를 걸어오는 등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으나 최근 선관위의 제지로 배포가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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