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선] 푸틴 1차투표 과반수 무난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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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모스크바〓김석환 특파원] 새 천년들어 처음 치러지는 러시아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러시아 내무부는 2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각종 사고에 대비한 마무리 훈련을 실시키로 했다.

그러나 정작 일간지들에는 선거기사가 눈에 띄지도 않는다.

최고 권위지 코메르산트는 24일자 1면 하단에 제일 작은 기사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직무대행이 유리 루슈코프 모스크바 시장과 함께 지하철역을 방문한 사실을 보도했고, 이즈베스티야는 선거소식을 1면에 싣지도 않았다. 푸틴의 당선이 그 만큼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주요 여론조사 기관들인 브촘과 로미르(ROMIR)가 23일 발표한 마지막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푸틴은 각각 53~55%(브촘), 57%(로미르)의 지지율을 보였다.

하지만 깨끗한 이미지의 그리고리 야블린스키가 최근 열흘동안 중산층과 개혁파들을 집중 공략, 지지율을 두배 가까이 끌어올리고 있어(7~10%) 1차 투표에서의 압승을 계획하고 있던 푸틴 캠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친(親)푸틴계 언론들은 23일 야블린스키가 미국의 경제학자 조지 소로스 등 서방으로부터 선거자금을 받아쓰고 있다고 폭로했다.

또 호모라고 주장하는 남자들 3명도 RTR방송에 나와 "우리는 야블린스키를 지지한다" 고 강조해 은근히 야블린스키를 호모로 몰아세웠다.

23일 오후엔 모스크바 트베르스카야 거리에 '러시아 정신부흥운동' 이란 단체가 행동대원 30여명과 함께 '야블린스키+NTV〓미국' '야블린스키는 러시아인이 아니다' 는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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