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가 재미있게 처방"…인제대 이유갑 교수 연구소차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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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인제대 아동학과 이유갑(李有甲.43)교수는 '재미있는 학교' 만들기가 삶의 목표다.

그는 이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지난해 11월 경남 김해시 동상동에 '지(知).효(曉)아동.청소년 심리발달연구소' 를 차렸다.

이 연구소는 주로 유치원및 초.중.고등학생들의 지능검사와 언어.동작성(動作性)검사를 실비만 받고 해준다.

지방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든 각급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상담.검사를 전문으로 해주는 곳이다.

"학교를 싫어하는 학생들에게 적응하는 힘을 길러주고 학교에 잘 다니는 학생들에게는 더욱 재미있게 공부하는 처방을 가르쳐 주려는 것입니다. "

李교수가 대학밖에 이 연구소를 차린 것은 학교에 적응 못하는 학생들이 늘어 나지만 교육당국이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현실때문이다.

"대부분 모범생 출신인 교사들은 학교에 적응 못하는 학생들의 심리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문제아로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이 연구소는 석.박사급 연구원 5명과 자문교수 5명 등 10명으로 이뤄져 있다. 여기에다 동아대 병원.백병원.메리놀 병원 등 부산.경남지역 종합병원 임상심리실장 5명이 자문위원으로 돕고 있다.

이 곳에서는 검사만 해주는 것이 아니라 검사결과를 토대로 교육적인 처방을 내려주고 정기적인 심리상담을 해 준다.

실제로 金모(10.초등 3학년)군의 경우 주의력이 산만해 조금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했으나 3개월 동안 李교수의 치료를 받고 모범생으로 변신했다. 金군은 李교수로 부터 좋아하는 장난감을 갖고 놀면서 주의력을 기르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았었다.

"형식적인 심리.적성검사의 한계를 뛰어 넘어 학생들이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도록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

李교수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은 무료상담도 해 준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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