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상 신인상 수상 '팝의 요정' 아길레라 내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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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지난달 23일 제42회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해 '뉴 밀레니엄 디바' 로 부상한 크리스티나 아길레라(19)가 한국을 찾았다.

크리스티나는 지난해 자신의 첫 싱글 '지니 인 어 보틀' 을 빌보트 차트 1위에 올린 데 이어 최근에는 '왓 어 걸 원트' 를 빌보트 차트 1위에 올려 미국 팝계에 혜성처럼 떠오른 '요정' .

4일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숭실대 한경직 기념관에서 열린 MBC FM '배철수의 음악캠프' 10주년 기념 콘서트 무대에서 자신의 열정을 아낌없이 보여주었던 그녀를 5일 하얏트 호텔에서 만났다.

1백60㎝가 될까말까한 자그마한 체구에 파란 눈을 지녀 마치 숨쉬는 바비인형 같은 그녀는 어린 나이답지 않게 굉장히 빠른 속도로 대답을 쏟아내는 재치를 보였다.

- 4일 공연에서 보여준 열정적인 매너가 인상적이었다.

"한마디로 놀라웠다. 관객들 호응이 너무 열광적이었다. 함께 무대에 선 3명의 백댄서들도 정말 만족해했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환영해준 사람들도 많아 놀랐다.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에도 내 팬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난 이런 것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 그래미상 수상식에선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것처럼 화들짝 놀라는 표정이던데. '라이벌' 로 거론되는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받을 거라고 생각했었는지.

"상은 꿈도 꾸지 않았다. 기대를 전혀 안 했기 때문에 시상식 전에 열린 파티에서도 나는 음식을 흘리면서 마구 먹었다. 당연히 수상 소감 따위가 준비돼 있을 리도 없었다. 소문엔 메이시 그레이가 상을 받을 거라 했다. 어릴 때 머라이어 캐리가 신인상을 받는걸 보았는데 그 발자취를 좇는 것 같아 영광스럽다."

- 추구하는 음악스타일은.

"지금까지 나는 비트가 강한 곡들을 불렀는데 앞으로 나올 싱글은 발라드다. 전반적으로 보면 나는 팝 장르의 노래를 부르지만 '팝' 의 테두리에 머물러 있기보다는 다양한 장르를 실험적으로 추구하고 싶다. 내 노래를 통해 다양한 장르를 접목시키는 작업을 하고 싶다."

- 어릴 때부터 '뉴 미키마우스 클럽' 에 출연하는 등 일찍부터 음악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음악은 내 친구였다. 화나고 슬픈 일이 있을 때 나는 방문을 걸어 잠그고 노래를 부르며 감정을 풀었다. 내 재능을 제일 먼저 알아준 사람은 할머니였다. 아마 6세때 였던 것 같다. 그 후 가족들이 내 재능을 인정해주었고 어머니는 내가 여기저기서 오디션을 받도록 해주는 등 적극 후원해줬다."

-존경하는 아티스트를 꼽는다면.

"마돈나.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마돈나의 이름을 금방 댔다.)남성들이 판치는 사회에서 마돈나야말로 여성의 힘을 확실하게 보여준 아티스트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끝까지 추구하는 용기도 그렇지만 직접 음반사를 경영하는 사업적인 수완도 존경스럽다. 엔터테이너로서 입지를 굳힌 것은 두말 할 나위 없다. 화려한 변신과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그녀 모습은 언제라도 배우고 따르고 싶다."

- 마지막으로, 당신의 날씬한 몸매는 노력의 결과인가.

"내게 운동이란 무대에서 노래부르고 춤추는 게 전부다. 다른 10대들이 다 그렇듯이 난 치즈버거 등 패스트푸드를 무지 좋아한다. 특히 사우어 크림과 베이컨을 곁들인 감자구이를 좋아하는데도 살은 찌지 않는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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