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IT] e-Biz의 성공 열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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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인터넷 세상이 되면서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이 바뀌고 있다. 가정이나 직장.사회 어디서나 '새로운 것은 좋은 것' 이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바꾸자' 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디지털 골드 러시(Digital Gold Rush)라고 표현되는 인터넷 벤처 열풍, 디지털 네트워킹 충격으로 인해 일어나는 직장구조의 변화, 정보보유 및 활용 여부에 따라 개인의 부(富)가 결정되는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 등이 변화의 한 현상이다.

인터넷 비즈니스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미래의 가치를 중시하고, 기회 선점이 필요한 인터넷 사업에서는 앞으로의 변화 방향을 예측하고 이를 준비하는 자세가 필수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발전을 위해서는 기존 기업경영의 패러다임도 상당부분 바꿔야 한다.

첫째, 최고경영자(CEO)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인터넷 비즈니스를 지휘하는 CEO가 누구인가에 따라 기업 가치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인터넷 기업의 브랜드 파워는 인터넷에서 CEO의 인지도와 역량을 나타내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둘째, 과감한 발상, 창의성, 통합.균형을 요구하는 인터넷 문화 조성이 필요하다. 아날로그 시대의 수직적.직선적 문화 대신 신속하고 효율성을 강조하는 인터넷 문화를 형성해야 한다.

누구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질 수는 있지만, 실제로 뚜렷한 실천의지를 갖고 먼저 실행하는 사람이 승자가 되는 세상이다.

셋째, 개인 욕구를 효율적으로 충족시키기 위한 맞춤서비스 요구가 두드러진다. 이미 PC통신이나 인터넷 포털서비스에서 채용하고 있는 방법이지만, 넓고 깊은 정보의 바닷속에서 자기가 원하는 정보를 찾는 일이 쉽지 않다고 느끼는 인터넷 이용자는 자신만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를 요구하게 된다.

넷째, 해커로부터의 공격을 막아내는 정보보호.보안이 중시된다. 인터넷의 생활화에 따라 개인의 비밀보호가 큰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이미 해커들의 활동이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다섯째, 인터넷 부락.부족.국가 형태로 커뮤니티가 발전한다. 인터넷 왕국이나 인터넷 공화국처럼 큰 규모의 사이버 커뮤니티의 등장도 기대해볼 만하다.

여섯째, 확실한 수익모델을 지향하는 인터넷 비즈니스만 살아남는다. 커뮤니티 형성과 광고 수입을 통한 인터넷 비즈니스는 곧 한계에 부닥친다. 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실물경제와 밀접하게 연계된 인터넷 비즈니스의 창출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적극적인 제휴 및 네트워킹화가 조직의 파워를 결정한다. 인터넷 비즈니스는 네트워킹 비즈니스다.

인터넷 사업과 비인터넷 사업간, 인터넷 사업 중에서도 인프라.응용.중개.상거래 사업간의 활발한 제휴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강세호 <한국소프트창업자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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