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만들듯이 세금 부과하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2면

"납세자의 불평을 보물처럼 여기고 그 안에서 해답을 찾읍시다." 이주성(사진) 국세청장이 지난 4일 1만4000여 명의 국세청 직원에게 취임 후 처음으로 e-메일을 보냈다. '납세자의 불평은 버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메일에서 이 청장은 "납세자의 불평은 국세행정의 자화상"이라며 국세청과 납세자의 관계를 '제조회사와 고객'으로 비유했다.

그는 "어떤 제품을 사서 결함이 나오면 제조사에 항의하고 그래도 고쳐지지 않으면 고객은 다른 회사 제품을 사게 될 것"이라며 "국세청이 고치지 않는다고 해서 납세자가 다른 데로 가지는 않겠지만 불평이 불신을 낳고, 결국 국세행정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세청 직원들은 이 청장이 메일을 통해 '실용적 혁신'의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창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