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진단] '문화상품권' 뿌리내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문화상품권이 발매 2년만에 1천만장(5천원 기준)판매를 기록했다.

선물, 판촉물 등으로 이용되면서 생활 속에 자리잡았다는 증거다.

PC통신 하이텔에서 지난해 8월31일~9월5일 시행한 이용자 여론조사 결과 '가장 받고싶은 상품권' 1위(27%)를 차지했다.

문화상품권 가맹점은 전국에 1만7천여곳. 극장.음반점.서점.공연장.기획사.비디오숍.편의점.스포츠시설.레저시설 등이다.

업종별 가맹비율은 ▶서점 95%▶음반판매점 90%▶공연장 80%▶극장 65%다.

◇ 판매량 크게 늘어〓문화상품권을 발행하는 (주)한국문화진흥(대표 김용찬)은 1997년 11월 극장연합회.연극협회.영상음반협회.웅진미디어.극단 학전 등 27개 관련단체.업계가 공동출자해 세워졌다.

1998년 3월에 발매를 시작한 후 2000년 1월 13일 현재 25만장(30억원)이 판매됐다.

한국문화진흥측은 "올해엔 모두 1천2백만장이 팔릴 것" 이라고 예상한다.

도서상품권 판매량도 점차 늘고있다.

97년 1천4백만장이던 것이 99년엔 1천7백만장을 헤아린다.

◇ 주로 선물용〓문화상품권은 5천원권과 1만원권의 2종류다.

상품권의 쓰임새는 ▶도서 46%▶영화 32%▶음반 18%▶공연 등 4% 등인 것으로 집계됐다.

◇ 소비자 불만〓극장이나 공연장 등에서 문화상품권을 받지 않는 경우가 문제다.

가맹률은 꾸준히 늘고 있으나 수수료 5%를 꺼리는 업체도 있다.

서울의 경우 대부분의 극장에서 상품권을 받고있지만 종로 서울극장.천호동 한일극장.영등포 연흥극장 등 13곳은 예외다.

한국문화진흥의 정기용 팀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회사 내 소비자 보호상담실에 접수되는 불만사례는 월평균 5건" 이라고 소개하고 "대부분의 불만은 서울극장에서 상품권을 받지 않는다는 내용" 이라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예술의 전당.국립극장 등 대규모 공연장은 모두 가맹점이지만 지방자치단체 문예회관의 소극장들은 절반 정도만 가맹점이다.

공연장이 가맹점이라 하더라도 대관공연인 경우 기획사측이 상품권을 받지 않는 경우도 있어 불만을 사고있다.

서울의 경우 교보문고.영풍문고 등에서 상품권을 내고 공연티켓을 예매할 수 있어 문제가 덜 심각하다.

음반할인매장의 경우 수수료 5%를 고객에게서 떼는 경우가 없지않아 문제다.

한국문화진흥측은 이에 대해 "음반 상설 할인매장은 자체 이윤율이 낮아 수수료 부담을 꺼리기 때문에 신규 가맹을 받지 않고있다" 면서 "가맹점도 아니면서 상품권을 받는 일부 매장에서 수수료를 전가하는 사례가 있다" 고 설명했다.

◇ 구매.환불 등〓문화상품권은 전국의 서점 4천곳, 음반점 3천곳, 편의점 1천5백60군데, 기업은행 지점 3백곳, 경남은행 지점 1백50곳. 우체국 2천 곳에서 판매한다.

상품권 표준약관은 1만원 이하의 모든 상품권은 액면금액의 20%까지 거스름돈으로 환불해주도록 규정하고 있어 문화상품권도 이에 해당된다.

상품권의 유효기간은 5년. 그러나 한국문화진흥 김준묵 상무는 "앞으로 5년이 경과한 상품권이 생길 경우에도 유효하게 받아줄 방침" 이라고 밝히고 있다.

가맹점이 환불을 안해주거나 수수료를 전가하는 등의 문제는 한국문화진흥 소비자 보호상담원(02-562-2500)으로 신고하면 된다.

조현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