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복 입으면 이웃 따뜻"…난방비 절약 이웃돕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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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서울시가 유가(油價)30달러 시대에 대비해 사무실 난방온도를 낮추고 직원들에게 '내복입기 운동' 을 펼치기로 해 화제다.

서울시는 20일 이달 말부터 본청과 서소문 별관 2개동 등 3개 시청 건물의 실내 난방온도를 현재의 섭씨 21~22도에서 17도로 4~5도 정도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의 대한(大寒) 강추위처럼 수은주가 영하 10도 이하로 곤두박질쳐도 내복을 입으면 보온효과가 뛰어나 건강에 좋고 난방비마저 절약할 수 있어 일석이조(一石二鳥)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다음주초 시장의 최종 결재를 받아 3천여명의 직원과 가족 등을 상대로 내복입기 운동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어 서울시내 25개 구청도 이 운동에 참여토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의 본청과 별관 건물의 동절기(11~3월) 난방비는 1억6천5백만원 정도.

실내 평균 온도를 4~5도 낮추면 이 예산의 10%인 1천6백50만원 가량을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같이 내복을 입고 사무실 실내온도를 낮춰 얻게 되는 난방비 절약액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한다는 계획이다.

시민단체 등과 '내복입기' 캠페인도 함께 벌여나간다.

최근들어 시들해진 실내 난방온도 낮추기.내복입기 운동에 다시 활기를 불어 넣어 유류 소비량을 줄이고 침체에 빠진 섬유업계를 돕는 간접 효과까지 얻자는 취지에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복을 입고 활동하기 적당한 실내기온(섭씨 17도 내외)은 일의 능률을 높여주고 더운 것보다 건강에도 좋다" 며 "공무원들의 모범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내복입기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고 말했다.

◇ 내복을 입으면…의류학에서는 사람이 20℃에서 쾌적감을 느끼는 것을 1클로(Clo)라고 한다.

이때 복장이 언더웨어에 정장을 입은 상태다.

연세대 조계수 교수는 "내복을 입게 되면 0.3클로가 늘어 외부 온도가 4~5℃ 정도 올라가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된다" 고 말했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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