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홍익인상' 수상 건축학과 강건희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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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새 밀레니엄을 불과 20여일 앞둔 때에 동문들로부터 값진 상을 받아 더욱 어깨가 무겁습니다. "

8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홍대 총동문회 주최 '99홍익인의 밤' 행사에서 '자랑스런 홍익인상' 을 수상한 홍대 건축학과 강건희(60.姜健熙)교수는 수상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40여년간 홍대 교수로 재직해온 姜교수의 수상경력은 화려하다.

'88올림픽 펜싱경기장' 으로 89년 세계 건축가연맹으로부터 스포츠.레저부문 은상을, '백마고지 전적지 기념 조형물 및 기념관' 으로 한국 건축가협회상과 대한건축학회 작품상을 각각 수상했다.

특히 그가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주저없이 꼽는 것은 '무교지구 재개발 계획' .

"무교동은 인왕산.관악산등으로 둘러싸인 서울의 중심부로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기에 가장 적합한 곳입니다. 돌하나 길하나가 모두 사전에 계획된대로 지어지고 있습니다. "

과거에 일명 '낙지골목' 으로 불리며 주당(酒黨)들의 명소였던 무교동은 파이낸스센터.SK빌딩을 비롯, 초고층 빌딩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상전벽해(桑田碧海)하고 있다.

자신의 설계대로 건축이 완공되면 무교동은 앞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마천루로 변신해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을 보여줄 것이라고 姜교수는 확신했다.

이제 姜교수의 꿈은 노인들을 위한 실버타운을 만드는 것. 현재 홍대 대학원생들과 일본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한국형 실버타운 설계에 몰두하고 있다.

"2006년이 되면 노인인구 비중이 전체 인구중 10.2%를 차지해 선진국같은 노인문제가 심각해집니다. 외딴 곳에 있는 실버타운보다는 주택가에 함께 거주하는 편안한 주거환경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

58년 홍대 건축미술학과를 졸업한 姜교수는 69년부터 홍대 건축학과 교수로 재직해왔으며 지난 94년부터 96년까지는 홍대 부총장을 역임했다.

글〓이형교 기자, 사진〓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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