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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국회의원 재·보선] 한나라 수도권에서 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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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회의원 5명을 뽑는 10·28 재·보선에서 민주당은 3곳, 한나라당은 2곳에서 각각 승리했다. 이에 따라 1999년 6·30 재·보선부터 내려 온 여당의 재·보선 패배는 12연패를 이어가게 됐다.

이날 개표에서 오후 10시쯤 안산 상록을의 민주당 김영환 후보가 41.2%의 득표율로 한나라당 송진섭 후보(33.2%)를 누르고 후보자 가운데 처음으로 당선을 확정 지었다. 여야 최대 격전지였던 수원 장안에선 민주당 이찬열 후보가 49.2%로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42.7%)를 물리쳤으며,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서도 민주당 정범구 후보가 41.9%로 한나라당 경대수 후보(29.6%)를 따돌렸다.

반면 강릉에선 한나라당 권성동 후보가 50.9%의 득표율로 무소속 송영철 후보(33.8%)를 눌렀다. 당 대표 출신인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와 노무현 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송인배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친 양산에선 박 후보가 38.1%로 송 후보를 4%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한나라당은 2002년 8·8 재·보선 이후 7년여 만에 재·보선에서 여당 당선자를 배출했지만 수도권·충북 등 3곳의 전략지역에서 완패하면서 빛이 바랬다.

이날 밤 개표 결과가 확정된 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격려와 채찍을 동시에 주셨다고 생각한다. 더욱 겸손히 국민을 받들어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선거 결과에 대해 “신뢰를 보내 준 국민께 머리 숙여 감사한다. 이명박 정권은 국정 운영의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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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선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대에 달했지만 한나라당이 결국 정권 견제 심리에 무릎을 꿇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재·보선이 민주당의 승리로 끝나면서 세종시 문제, 4대 강 예산 등 주요 정치쟁점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가 더욱 거칠어질 전망이다.

전국 5개 지역구 290개 투표소에서 치러진 이날 선거의 투표율은 39.0%(잠정)로 2004년 이후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의 평균 투표율 34.9%보다 높았다.

김정하 기자 , 사진=김형수·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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