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도시바코리아 차인덕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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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코리아 차인덕(48.사진)사장의 표정이 최근 밝아졌다. 올 2분기 국내 노트북시장에서 점유율 3위(한국IDC 통계 기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차 사장은 "2002년 도시바코리아를 세우면서 3년 안에 국내 톱3 브랜드로 올라서는 것이 목표였는데 삼성.LGIBM 등과 각축을 벌여 시장 진출 2년 만에 톱3에 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시바코리아는 같은 기간 100여개의 도시바 글로벌 현지법인 중 판매 신장률 1위를 기록했다고 차 사장은 덧붙였다.

도시바코리아는 이를 위해 유통점과 온라인.TV 홈쇼핑 등 유통 채널별로 제품을 차별화했다. 어떤 모델은 온라인에서만 판매하고, 일반 소매점 판매 전용의 제품을 내놔 유통업체 간의 출혈경쟁을 최소화한 것이다.

또 한국시장에선 금기시돼 왔던 셀러론 프로세서를 탑재한 저가의 새 모델을 홈쇼핑에 선보였다. 한국시장에선 펜티엄 이상 고급 모델만 팔린다는 고정 관념을 깬 마케팅 전략이다.

소유진.고소영 같은 국내 정상급 모델을 기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린 덕도 봤다. 차 사장은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나에게 경영 전권을 주겠다는 본사의 믿음이 큰 몫을 했다"고 말했다. 도시바의 해외법인 사장 중 영국.프랑스 사장과 차 사장 등 3명만이 일본인이 아니다. 평면TV.DVD 등 수많은 제품 중 노트북 하나에만 마케팅을 집중한 것도 판매량을 늘린 요인이 됐다. 차 사장은 "노트북이 전체 PC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일본은 50%, 미국은 54%인 반면 한국은 이제 겨우 19% 정도"라며 "노트북 하나만 해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차 사장은 "한국시장은 토종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강한 데다 소비자들이 디자인을 중시해 마케팅 전략을 다시 다듬고 있다"며 새 각오를 내보였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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