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코리아는 이를 위해 유통점과 온라인.TV 홈쇼핑 등 유통 채널별로 제품을 차별화했다. 어떤 모델은 온라인에서만 판매하고, 일반 소매점 판매 전용의 제품을 내놔 유통업체 간의 출혈경쟁을 최소화한 것이다.
또 한국시장에선 금기시돼 왔던 셀러론 프로세서를 탑재한 저가의 새 모델을 홈쇼핑에 선보였다. 한국시장에선 펜티엄 이상 고급 모델만 팔린다는 고정 관념을 깬 마케팅 전략이다.
소유진.고소영 같은 국내 정상급 모델을 기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린 덕도 봤다. 차 사장은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나에게 경영 전권을 주겠다는 본사의 믿음이 큰 몫을 했다"고 말했다. 도시바의 해외법인 사장 중 영국.프랑스 사장과 차 사장 등 3명만이 일본인이 아니다. 평면TV.DVD 등 수많은 제품 중 노트북 하나에만 마케팅을 집중한 것도 판매량을 늘린 요인이 됐다. 차 사장은 "노트북이 전체 PC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일본은 50%, 미국은 54%인 반면 한국은 이제 겨우 19% 정도"라며 "노트북 하나만 해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차 사장은 "한국시장은 토종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강한 데다 소비자들이 디자인을 중시해 마케팅 전략을 다시 다듬고 있다"며 새 각오를 내보였다.
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