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오감체험 리포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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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 밥 먹고 차 마시는’ 뻔한 데이트 코스도 특별해질 수 있다. 멀티플렉스 극장 CGV에서 운영하는 복합 문화 공간 ‘씨네 드 쉐프’에서는 영화도 식사도 특별하다. 이 특별한 경험을 위해 요리사가 있는 영화관 ‘씨네 드 쉐프’를 가봤다.

최고 쉐프가 만드는 최고급 요리 즐긴다

씨네 드 쉐프의 가장 큰 특징은 나만을 위한 1:1 서비스를 받으며 프라이빗한 시설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특별한 서비스는 입구에서부터 시작됐다.“씨네 드 쉐프에 왔다”고 하니 주차요원이 친절하게 주차를 대행해줬다. 전용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3층에 위치한 프론트에 도착, 직원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레스토랑(지하 5층)으로 다시 내려갔다(에스코트는 극장을 나올 때 까지 계속된다). 은은한 조명이 밝혀진 레스토랑은 둥근 부스 형태로 테이블이 구분돼 프라이빗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다.

메뉴는 3~7단계의 코스 요리와 애피타이저, 메인 메뉴, 디저트 등 프렌치와 이탈리안 요리가 준비돼 있다. “푸아그라 테린은 푸아그라에 표고버섯과 잣, 닭가슴살을 넣어 만든 요리로 부드러운 맛이 일품입니다. 빵에 발라 드셔도 좋습니다” 주문한 요리가 나오자 수석 쉐프 유성남(39)씨가 직접 메뉴에 대한 설명을 해줬다. 르 꼬르동 블루 등 세계 명문 요리학교 출신 요리사 7명이 음식을 책임지고 만들어서 그런지 특급호텔에 못지 않는 요리맛을 즐길 수 있었다.

프라이빗한 좌석에서 영화를 본다

1시간 여에 걸쳐 식사를 끝낸 후 드디어 영화관에 입장했다. 오늘의 상영작은 ‘호우시절’.

30석 규모의 영화관은 항공기 퍼스트 클래스에서 봄직한 빨간색 전동식 의자로 채워져 있다. 뒷좌석의 발길질과 앞좌석에 앉은 사람의 뒤통수 때문에 생기는 불편함은 찾아볼 수 없다. 에스코트를 담당한 직원이 조작법을 설명해줬다. “이 버튼을 누르시면 등받이 각도가 조절되고, 이 버튼은 다리 받침이 조절됩니다. 음료가 더 필요하진 않으십니까?” 미니 테이블에 커피가 제공됐다(음료는 무료). 가격이 일반 영화관의 70배에 달하는 800만원 상당의 고급 의자는 영화를 보는 내내 가장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있게 해줬다.

극장이 작은 만큼 음향이나 영상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CGV 홍보팀 김대희 대리는 “눈과 귀 입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공간을 추구하는 만큼 음향에 있어서도 최고의 시설을 갖췄다. 방송 스튜디오와 공연홀에서 사용되던 하이파이 음향 시스템과 11.1채널 사운드 시스템을 도입해 360도 입체음향 효과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촘촘한 구성과 높은 명암비로 ‘꿈의 스크린’으로 불리는 하크니스사 제품은 영상이 화면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입체감을 느끼게 한다.

지난 달 결혼기념일에 남편과 함께 이 곳을 찾았다는 김혜숙(41·강남구 삼성동)씨는 다른 부부들에게도 적극 추천한다.

“마치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들더군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의 식사와 고급스러운 극장 좌석…. 결혼 전 연애 시절로 되돌아간 것 같아 너무 좋았어요”

영화관람료를 포함한 코스 요리는 8만원부터 13만원까지. 단품 메뉴를 주문하고 영화관람을 할 경우에는 영화관람료(1인당 4만원)와 함께 식사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12월 1일까지 진행되는 ‘CGV 러브캠페인’의 일환으로 매월 11일과 22일 ‘커플 데이’에방문하는 연인에게는 와인을 무료로 제공한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전화(1599-0541,02-3446-0541)로 문의하면 된다. 위치는 강남구 신사동 CGV 신관 지하 3층. 

[사진설명]주문한 스테이크와 애피타이저에 대해 유성남 수석 쉐프가 직접 설명을 해주고 있다(왼쪽) 최고급 전동 의자에서 입체 서라운드 음향을 즐기며 영화를 볼 수 있는 '씨네드 쉐프' 내 상영관.

< 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do.kr >

< 사진= 김경록 기자 kimkr8486@joon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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