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전용 백화점 '행복한 세상' 내달 3일 개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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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정부가 만든 최초의 백화점인 중소기업 명품(名品) 전용 백화점이 문을 연다.

오는 12월3일 서울 양천구 목동 기독교방송(CBS)옆에서 개점하는 '행복한 세상' 이라는 특이한 이름의 백화점이 바로 그 곳이다.

대기업 제품은 어디서나 쉽게 살 수 있는 반면 중소기업 제품은 파는 곳이 많지않아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었다. '행복한 세상' 은 이런 불편을 해소해주는 곳이라는게 백화점 측의 설명이다.

산업자원부 산하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중소기업진흥기금을 통해 1백% 출자한 일종의 공기업이다.

이승웅(李承雄)사장은 "기존 백화점들의 판매 제품중 절반정도가 중소기업 제품인 것과 달리 행복한 세상은 87%나 된다" 며 "화장품이나 남성정장처럼 중소기업 제품이 마땅치 않은 경우만 부득이 대기업 제품을 갖다 놓았다" 고 밝혔다.

李사장은 "2년여동안 전국을 돌며 중소기업 명품을 모았다" 면서 "중소기업 백화점이라고 하면 매장이 어수선할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행복한 세상은 고급스럽게 꾸며 놓았다" 고 덧붙였다.

◇ 눈길끄는 매장〓백화점 건물은 지상 17층, 지하 5층의 초대형이다. 이중 백화점은 지하 1층부터 지상7층까지. 매장면적은 1만8백17평. '통고집' (2층)은 통가죽으로 만든 핸드백.벨트 등을 파는 통가죽 전문점이다. '군스 싸롱' (3층)은 '국내 백화점 최초의 '구두 맞춤매장이다.

서울 논현동에서 철물 장식품으로 유명한 '최가철물점' (4층)도 자리잡았다. 또 서울 인사동의 전통 공예전문점 '통인가게' (4층)는 다기.목공예품.종이공예품.판화.기념품 등을 판다. '크래프트 하우스' (4층)는 페인팅을 배울 수 있는 공방이다.

'과일촌' (지하1층)은 무주 '꿀박인 사과' 등 전국 명품 과일을 모았다. '박찬회 화과자' (지하1층)는 35년간 제과제빵을 해온 박찬회씨의 빵.과자 코너. 재배상태의 살아있는 버석을 즉석에서 잘라 파는 '버섯골' (지하1층)이나 시골 장터 분위기를 살린 '시장관' 도 가볼만 하다.

이밖에 ▶천안 호도과자 ▶경주빵 ▶상주사과 먹는소 등 전국의 유명한 중소기업 명품이 많이 준비됐다.

가전제품 매장은 없으며, 가구는 소품은 다양하지만 장농처럼 대형 가구는 없다.

◇ 특이한 시설〓가족화장실이 있다. 아빠가 딸을 데리고 남자 화장실을 들어가기가 쑥스럽다면 남녀 구분없이 가족 단위로 들어갈 수 있는 가족화장실을 이용하면 된다.

쇼핑하는 동안 육류 등을 보관해 놓을 수 있는 보관냉장고도 눈길을 끈다.

란제리관에는 가족이나 친구들이 함께 들어가 란제리를 입어볼 수 있는 대형 피팅룸이 마련돼 있다.

물론 백화점의 기본 서비스는 대부분 갖췄다. LG카드와 제휴한 백화점 카드로 5만원 이상 구매하면 2~3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다. (발급문의 080-068-7000)

상품권도 5천.1만.3만.5만.7만.10만원권 등이 준비됐다. 정부가 발행하는 상품권이므로 안전하다는게 백화점 측의 설명.

백화점 주변에 일방통행 도로가 많아 처음 가는 사람들은 길 찾기가 쉽지 않은게 흠이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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