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후임 레이 특별검사] 클린턴 추문 조사 '마무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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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저승사자' 로까지 불리며 각종 스캔들의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을 탄핵재판으로 몰고 간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가 사임하고 그 후임에 로버트 레이 특별검사가 18일 정식 취임했다.

특별검사를 임명하는 미 연방 고등법원은 이날 "법원은 스타 검사의 사임에 따라 레이를 후임에 임명했다" 고 밝히고 그가 데이비드 센텔 판사의 주재아래 취임선서를 했다고 밝혔다.

신임 레이 특별검사는 39세의 젊은 나이로 주위에서는 그를 "깔끔한 수사가 일품" , "비정치적" 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공공범죄.부패와 관련한 풍부한 수사경험을 갖고 있어 스타 후임에 제격이란 평도 받는다. 82년 프린스턴 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한 뒤 85년 버지니아주 소재 워싱턴 앤드 리 대학 로스쿨을 마쳤다.

스타 검사가 이끌던 특별검사실에서 5개월간 근무한 경험으로 클린턴의 각종 스캔들에도 정통한 그는 앞으로 클린턴 대통령의 위증 및 사법방해 혐의에 대한 추가 기소여부를 결정하고 최종 보고서를 작성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대통령 스캔들 조사의 마무리 투수격인 셈이다.

레이는 "스타 검사의 개인적 희생에 감사한다" 면서 "앞으로도 특별검사실이 종전과 같은 직업정신으로 수사를 계속할 것이며 철저하고 공정을 기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백악관은 스타 검사의 이임에 대해서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으나 레이 검사의 취임에 대해서는 그가 참여했던 마이크 에스피 전 농무장관의 부패혐의 조사가 막대한 비용을 허비한 채 아무런 소득도 거두지 못했던 점을 들어 비판했다. 한편 물러나는 스타 검사는 워싱턴 DC에서 개인 법률사무소를 운영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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