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 날 '헌혈왕' 된 임오득 중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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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국군의 날을 맞아 해병대 제1사단(사단장 裵相基)의 ‘헌혈왕’에 뽑힌 본부대대 수송관 임오득(林吳得·26)중위.

林중위는 지난 92년 5월부터 지금까지 한달에 한번 꼴로 모두 86차례나 헌혈했다.

그가 헌혈을 시작한 것은 고교졸업후 직장에 다닐 때 “국내병원에서 혈액이 부족해 외국으로부터 혈액성분을 수입한다”는 라디오 방송보도를 듣고부터.

“건강한 피를 헌혈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으로 곧바로 대한적십자사 사무실을 방문,헌혈했습니다.”

대학시절부터 보디빌딩과 태권도로 몸을 단련해 林중위는 건강에 대해선 남다른 자신감을 갖고 있다.이때문에 林중위가 하는 헌혈방식도 색다르다.즉 혈장 등 필요성분만 뽑고 나머지는 다시 몸에 넣는 성분헌혈.몸에서 혈액을 채취,그대로 사용하는 전혈헌혈보다 시간이 10배(30∼40분)나 걸리고 헌헐량이 많아 끈질긴 인내심이 필요하다.

林중위는 헌혈공로를 인정받아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지난 95년에 유공은장,97년 유공금장을 각각 받았다.

충남대 대학원 기계공학과 1년을 휴학하고 지난해 3월 학사장교로 임관한 林중위는 군복무로 헌혈이 쉽지 않자 요즘은 일요일을 택해 포항시청옆 헌혈의 집을 찾고 있다.

“헌혈은 절대 나쁘지 않습니다.오히려 건강을 체크할 수 있고 새로운 피를 생산,보충할 수 있어 신체활동이 활발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林중위는 ‘헌혈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포항=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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