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폭우. 약탈… 터키지진 '後3災' 시달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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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이스탄불 = 연합]터키 지진 발생 1주일째인 24일 오후 수도 앙카라 근처에서 리히터 지진계로 4.7 규모의 지진이 일어나 주민들이 긴급대피했으며, 23일부터는 폭우가 쏟아져 구조.구호활동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집을 잃고 길거리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는 20만 이재민들은 가까스로 지은 텐트촌이 진창으로 변하고 구호품 지급이 중단되는 참담한 사태를 맞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의약품과 식량공급이 중단됐고, 구조대원들은 인명구조와 시체발굴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

곳곳에서 강.절도와 약탈행위가 자행되기 시작, 터키군은 23일 병사들에게 약탈자에 대한 발포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24일 강.절도범 2명이 군인들에 의해 사살됐으며 빈집털이범 3명이 총상을 입고 체포됐다.

터키 일간 휴리예트지에 따르면 이즈미트 인근 골주크와 디르멘데레 지역이 전염병 발생 위험성이 높아짐에 따라 방역지구로 지정됐다.

터키 정부는 지진에도 불구하고 유흥업소들이 영업을 계속한다는 언론의 비난이 제기되자 23일 앞으로 한달간 모든 유흥업소에 영업을 중지토록 명령했다.

한편 터키에 파견된 한국 119구조대는 24일에도 골주크시의 아파트 붕괴현장 등에서 생존자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시신 9구를 발견하는 데 그쳤다.

이날까지 사망자 1만8천여명, 부상자 4만2천명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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