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리 교육개혁에 반발 … 교사·학생 거리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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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셸 리(39·사진) 미국 워싱턴DC 교육감이 교육공무원에 대한 대대적인 정리해고를 단행하자 교사와 학생, 교직원들이 가두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6일 보도했다.

신문은 리 교육감이 2일 워싱턴 내 학교에서 교사 229명을 포함해 400여 명의 교직원을 해고하자 이에 반발한 매킨리 기술고 학생과 교직원 200여 명이 5일 시내에서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이들은 ‘교사 없이는 평화도 없다’는 구호를 외치며 로드아일랜드 애비뉴에 위치한 학교에서부터 워싱턴DC 교육청까지 행진한 뒤 정리해고에 반대하는 연좌시위를 벌였다. 매킨리 기술고 2학년 학생 우메즈 에로니니는 “정리해고가 학생들의 동의도 얻지 않고, 인력 충원도 없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 학교 교사 15명이 해고된 2일에도 학생들이 교내에서 난동을 일으켜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리 교육감은 “워싱턴 시의회의 예산 감축에 따라 내년 회계연도에 4390만 달러(약 5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적자를 메우기 위해 정리해고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해 왔다. 그러나 ‘우수 교사 우대, 무능 교사 퇴출’ 정책을 펼쳐 온 리 교육감에게 비판적인 반대론자들은 “교육감이 예산 부족을 이유로 워싱턴의 전체 교원 인력을 교체하려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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