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우즈의 성숙한 '감정조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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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줄 아는 힘. 타이거 우즈가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비결이었다.

캐나다의 마이크 웨어와 나란히 11언더파로 4라운드를 시작한 우즈는 2번홀 (파3)에서 버디를 잡으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5, 7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우즈는 11번홀에서도 버디를 보태 15언더파로 달아나며 앞조의 세르히오 가르시아 (11언더파) 와 5타차로 벌렸다.

그러나 메디나 코스는 97년 마스터스에서 2위와 무려 12타차로 앞서며 우즈에게 완승을 허락했던 오거스타처럼 승자의 여유를 허용하지 않았다.

우즈는 12번홀 (파4)에서 3퍼팅을 범해 첫 보기를 기록했다. 우즈가 파3인 13번홀 티박스에 올라서 그린위의 가르시아를 쳐다보는 순간,가르시아는 약 5m 퍼팅을 성공시켜 3타차로 좁혔다. 불안한 조짐이었다.

6번 아이언을 뽑아든 우즈의 티샷은 그린을 넘어 러프에 박혔고, 칩샷은 다시 그린 주변에 떨어져 3온 2퍼팅으로 더블보기가 되며 5차타의 리드는 순식간에 1타차로 줄었다.

그러나 우즈는 클럽을 빙빙 돌리며 샷에 불만을 표시하던 과거의 모습과는 달리 모자를 벗어 갤러리들에게 인사를 하는 등 성숙한 모습으로 경기를 계속해 나갔다.

우즈는 16번홀 (파4)에서 세컨드샷을 벙커에 빠뜨려 또 한차례 보기를 기록했지만 가르시아도 15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1타차는 끝내 좁혀지지 않았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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