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애플서 1억달러 유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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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삼성전자가 미국의 컴퓨터업체인 애플사로부터 1억달러 (약 1천2백억원) 의 외자 (外資) 를 유치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29일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애플 본사에서 이윤우 (李潤雨) 사장과 스티브 잡스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이 발행하는 전환사채 1억달러 어치를 애플이 매입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미 인텔로부터 램버스D램 반도체 투자용으로 1억달러를 유치한데 이어 2번째로 외자유치를 했다.

전환사채 발행조건은 연 2%에 만기 3년으로 2001년 보통주 또는 주식예탁증서 (DR) 등으로 전환할 수 있다.

주식전환시 행사가격은 27일 종가에 30%의 프리미엄을 붙인 21만9천50원으로 결정됐다. 삼성은 이 돈을 천안에 있는 TFT - LCD공장 증설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애플측 제안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측은 "삼성과 협력관계를 맺음으로써 수급이 불안정한 TFT - LCD 시장에서 안정적인 공급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고 설명했다.

애플은 속이 들여다보이는 누드PC인 '아이맥 (iMAC)' 으로 성공한데 이어 최근 누드 노트북PC인 '아이북 (iBOOK)' 을 출시하면서 TFT - LCD가 대거 필요한 상황이다.

전세계 모니터용 TFT - LCD수요는 올해 4백만대에서 내년에는 7백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은 올 상반기에만 8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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