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장 켐핀스키호텔] 한.중.독일서 공동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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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회담장인 켐핀스키 (Kempinski) 호텔은 92년 문을 연 객실 5백40개 규모의 특급호텔. 폴란드계 독일인인 세계적 호텔체인업자 켐핀스키의 이름을 딴 것.

㈜대우가 총 자본의 25%인 2천3백만달러를 투자, 독일 루프트한자항공사와 베이징시 당국 등 3자가 공동운영한다.

중국 내 민간건물 중 유일하게 앞마당에 태극기가 게양된 것도 이 때문. 이곳은 15대 대선 직전인 지난 97년말 북한 대남공작 간부들이 이곳에 진을 치고 북풍 (北風) 을 모의했던 곳으로도 '유명' 하다.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회담장으로 정하는데 진통이 만만치 않았다는 후문.

그러나 단골 회담장소이던 차이나월드 호텔이 공사 중인데다 이웃해 있던 우리 대사관마저 켐핀스키와 가까운 옛 동독대사관 건물로 이주, 이곳을 택하게 됐다는 게 회담 관계자의 설명.

호텔 경영을 맡고 있는 대우 조영래 (趙瑛來) 이사는 "베이징에서 여러차례 남북회담이 있었지만 켐핀스키 호텔에서는 처음 열린다" 면서 "회담에 차질이 없도록 치밀하게 준비를 했다" 고 말했다.

베이징 =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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