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꾸고 보험까지' 은행들 신용대출 고객잡기 경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신용대출을 받으면 무료 상해보험을 들어 드립니다" "신용대출 결정은 즉석에서 해 드립니다." 은행들의 '대출세일' 이 한자릿수 금리의 주택담보대출에서 무보증 신용대출로 확대돼 대출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외자유치와 유상증자로 유동성이 넘치는 은행들이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용대출에 보험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등 대출 늘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평화은행은 26일 삼성화재상해보험과 '신용대출고객에 대한 보험서비스' 계약을 맺고 6월중에 신용대출을 받은 사람에게 상해사망.실업보험 서비스를 해 줄 예정이다.

이 은행에서 5백만원 이상의 신용대출 (보증 또는 무보증) 을 받으면 고객 명의의 보험에 가입되고, 사고가 발생하면 보험금에서 우선 대출금 잔액을 상환한뒤 나머지 금액을 고객 측에 지급하게 된다. 보험료는 평화은행이 부담한다.

평화은행 측은 "신용 대출금리는 현행 10.75~13.75%를 그대로 유지해 보험료 부담을 대출금리에 덧붙이지는 않을 방침" 이라고 말했다.

주택은행도 6월부터 20~55세로서 5백만원~5천만원의 무보증 신용대출을 받으면 무료로 단체보험의 혜택을 제공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개인 신용평가 시스템을 토대로 개인의 신용점수를 매겨 기존 거래가 없더라도 무보증 (신용 능력 초과분은 보증 필요) 으로 대출하고 있다.

한빛은행도 개인의 직업등급.신용평점에 따라 무보증으로 최고 5천만원까지 대출하며, 조흥은행도 직업.신용등급에 따라 3천만원까지의 신용대출을 하고 있다.

이영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