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4강전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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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16일 오후 3시 수원과 울산에서는 프로축구 대한화재컵 4강전이 벌어진다.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지는 결승전과 달리 단판승부다.

A조 1위 수원 삼성은 B조 2위 천안 일화를 홈으로 불러 경기를 치른다. 샤샤.비탈리.서정원.데니스.박건하 등 최강의 공격진이 건재하고 게임메이커 고종수도 제기량을 회복했다. 고종수는 12일 부천과의 경기에서 현란한 발재간을 선보이며 첫골도 성공시켰다. 천안과의 역대전적도 8승4무1패로 절대적인 우위다.

천안은 12일 안양과 연장접전을 벌여 체력소모가 컸으나 부상 선수가 없고 최근 4연승의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 사기가 높다.

팀의 주축인 신태용이 안양전에서 2골을 넣는 등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고 박남열.이영진 등 군에서 복귀한 선수들도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만큼 단판승부라면 해볼 만하다.

울산 현대와 부산 대우는 누구의 승리를 점칠 수 없을 만큼 박빙의 대결이 예상된다. 최일선에서 양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김종건 (울산) 과 안정환 (부산) 은 똑같이 6골로 득점 공동1위에 올라 있다.

굳이 저울질한다면 울산이 유리한 몇가지 이유는 있다.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울산은 올시즌 홈경기 1백%의 승률을 지키고 있다. 부상중인 정정수의 공백을 이길용이 기대 이상으로 메워주고 있고 미드필드에는 김현석이 건재하다.

반면 부산은 마니치가 12일 포항전에서 퇴장당해 출장할 수 없는 것이 치명적이다. 빠른 스피드로 수비진을 휘젓고 다니는 마니치가 없으면 안정환의 득점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차만 감독이 "노력 만큼 실력이 부쩍 늘고 있다" 고 칭찬하는 안정환의 어깨가 무겁다.

양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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