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호세 10,000호 아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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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펠릭스 호세 (롯데)가 프로야구 통산 1만호 홈런 주인공이 됐다.

호세는 9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해태와의 경기에서 3 - 4로 뒤지던 5회말 1사후 해태 최상덕을 상대로 사직구장 전광판 오른쪽 하단에 꽂히는 1백35m짜리 대형 아치를 그려내 국내 프로야구 팬들에게 잊혀지지 않을 1만번째 홈런을 선사했다.

호세는 이날 이호준 (해태) 이 통산 9천9백92호를 때려내며 시동을 건 '1만호 카운트다운' 에서 양준혁 (해태) 의 9천9백99호 홈런이 터진 뒤 10분26초 후 1만호 감격을 누렸다.

호세의 홈런에 이어 불과 54초 뒤 인천구장에서 피어슨 (현대) 이 1만1호를 때려 호세의 행운을 실감케 했다.

호세의 1만호 홈런은 82년 3월 27일 이만수 (은퇴)가 동대문구장에서 MBC 유종겸을 상대로 첫 홈런을 때려낸 뒤 17년1개월13일만이다.

한국야구위원회는 호세에게 골든배트와 금 세냥쭝 골든 볼을 시상한다.

그러나 롯데는 홈런 6발을 주고받는 공방 끝에 해태에 5 - 7로 무릎을 꿇었다.

롯데는 4 - 4 동점이던 6회말 조경환이 이날 두번째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5 - 4로 경기를 뒤집었으나 7회초 해태 최해식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한데 이어 김창희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 맞으며 2연패를 당했다.

삼성은 잠실 LG전에서 이틀 연속 리그 라이벌 LG의 발목을 낚아채며 8 - 4로 승리, 시즌 처음으로 매직리그 선두로 뛰어올랐다.

전날 이승엽의 극적인 결승홈런으로 짜릿한 연장전 승리를 거두었던 삼성은 2회 LG 선발 김혁섭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빌리 홀.김종훈.이승엽이 연속 3안타를 터뜨리며 대거 6득점,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두산과 현대가 맞붙은 인천경기에서는 연장 11회초 김민호의 우중간 결승 1타점 3루타와 심정수의 쐐기를 박는 2루타로 3점을 뽑아낸 두산이 7 - 4로 어렵게 승리를 챙겼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현대와 드림리그 2위 자리를 바꿨다.

한화는 군산 원정경기에서 1회초 안타없이 상대 실책만으로 2득점한 뒤 2회 포수 심광호의 투런홈런으로 점수차가 벌어지자 3회부터 에이스 정민철을 투입해 쌍방울을 7 - 1로 제압했다.

이태일.심재우, 군산 =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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