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신금융망 크게 달라져…우체국 입·출금 하루 종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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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내년 1월부터 우체국 이용자들은 하나의 창구에서 예금.보험.환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보험과 예금이 하나로 결합된 금융상품도 선보인다.

또 우체국 현금자동지급기 (CD).자동 입출금기 (ATM) 로 하루 24시간 연중 무휴로 현금 입.출금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전국 2천8백개 우체국을 연결하는 체신금융망을 최첨단 방식으로 교체, 새 방식의 금융서비스를 7일 대전 유성우체국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확대해 올해 말까지 완전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폰뱅킹.PC뱅킹 등과 같은 첨단 금융서비스를 받지 못했던 도서벽지 주민들도 전국적인 우체국망을 통해 대도시 수준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서비스 처리속도도 빨라지고 체계도 개선돼 지금은 한 지역만 장애가 생겨도 전국의 모든 업무에 지장을 받지만 내년부터는 훨씬 안정된 서비스가 가능하게 된다.

은행.농협 등 다른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더욱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하게 되지만 소비자로서는 훨씬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계기가 제공되는 셈이다.

◇ 우체국 금융서비스가 획기적으로 나아진다 = 현재 우체국 CD.ATM기 등은 오후 8시까지만 가동되고 있으며 일반 시중은행의 경우라도 오후 10시까지만 서비스된다.

그러나 내년부터 전국의 모든 우체국 CD기는 24시간 내내 연중무휴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각종 전산처리 시간이 획기적으로 짧아져 고객들이 우체국에서 기다리는 시간도 지금의 3분의2 수준으로 주는 것은 물론 집에서 전화나 PC를 이용해 각종 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우체국은 전국 최대 점포망을 가진 조직으로 현재 전국 1천7백50만명이 체신금융을 이용하고 있다.

특히 현재 다른 금융기관들은 보험과 예금을 따로 취급하고 있는데 반해 우체국에서는 이를 통합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새로운 전산망으로 두 서비스가 통합 관리되면서 새로운 금융상품이 등장하는 것이다.

◇ 첨단 서비스 등장 =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위한 전자화폐를 우체국에서 살 수 있게 된다. 또 폰뱅킹.PC뱅킹 등의 거래를 할 수 있는 비밀번호가 알려짐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이용자들에게 원타임패스워드 (OTP) 카드 등을 발행한다.

전자화폐는 인터넷에서만 통용되는 화폐. 체신금 이용자들은 인터넷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전자화폐를 이용해 대금을 지불할 수 있다.

이밖에도 우체국의 폰뱅킹.PC뱅킹에 가입하면 사용실적에 따라 안전카드나 OTP카드가 지급되는데, 각종 암호 코드가 적혀 있는 이 카드만 잊어버리지 않으면 폰뱅킹의 비밀번호가 누출돼 돈을 잃는 등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

고액 또는 기업 고객일 경우는 소형 계산기처럼 생긴 OTP카드가 주어져 거래할 때마다 새로운 암호를 부여받아 보안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이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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