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도피 경제사범 IMF이후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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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IMF 사태 이후 해외로 도피하는 경제사범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에 따르면 90년 이후 올 3월말 현재 해외도피사범은 모두 4백33명으로 이 가운데 경제사범이 전체의 86%인 3백82명에 피해액도 무려 8천9백억원에 이른다.

특히 97년 말 IMF 관리체제에 들어간 이후 지금까지 경제도피사범은 모두 2백23명으로 전체 경제도피사범의 58.3%를 차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IMF 이후 금융기관 직원들이 구조조정 등에 불안을 느끼고 고객예탁금 등을 빼돌려 해외로 도피한 사례가 부쩍 늘어났다" 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을 인터폴을 통해 모두 강제 송환하기로 하고 해당 국가에 협조를 요청했다.

강제송환을 추진 중인 해외도피범은 ▶사기 2백67명 ▶횡령.배임 61명 ▶부정수표단속법 54명 ▶살인 11명 ▶절도 11명 ▶강도 4명 ▶위.변조 4명 ▶여권법 3명 ▶폭력 3명 ▶마약 2명 ▶기타 22명이다.

이들의 도피처는 ▶미국 2백31명 ▶중국 43명 ▶캐나다 38명 ▶필리핀 31명▶일본 18명 ▶호주 16명 ▶홍콩 9명 ▶태국 8명 ▶스페인 7명 ▶싱가포르 4명 순이다.

한편 경찰은 90년 이후 지금까지 모두 4백95명의 해외 도피사범을 강제 송환했으며 이 가운데 경제사범은 1백72명으로 피해액은 4천9백82억원으로 집계됐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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