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유고 수도 공습'…클린턴, 조건부 휴전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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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파리.워싱턴 = 배명복.김종수 특파원]러시아의 중재노력이 31일 실패로 돌아간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는 "유고에 대한 공습을 강화, 수도 베오그라드 중심의 정부 시설을 폭격하겠다" 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이날 향후 유고 공습에 지상 공격용 아파치 헬기 투입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 소식통은 아파치 헬기가 육군의 작전용 헬기란 점에서 전황이 지상전투 단계로 확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나토의 공습확대는 지난 1주일간에 걸친 공습이 유고군의 인종학살극을 막는 데 실패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나토전략의 중대한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30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와 전화통화를 가진 뒤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이 프리마코프 러시아 총리에게 제시한 '공습중단 후 협상재개' 라는 조건부 휴전제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 고 밝혔다.

그러나 요슈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은 31일 발칸의 새 질서 모색을 위한 국제평화회의 개최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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