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비디오방 24시간 영업/ 시민단체 의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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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정부의 규제완화정책에 따라 비디오방도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졌다.

그동안 비디오방의 영업시간을 제한해 왔던 이유는 비디오방이 영상물을 제공하는 건전한 문화공간이라는 본래의 목적과는 달리 청소년의 탈선과 퇴폐행위를 제공하는 장소로 변질돼 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비디오방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음란한 행위를 찍은 비디오들이 더이상 유통되지 않고, 청소년보호법상의 유해업소로 청소년들의 출입이 금지되었음에도 청소년의 60% 이상이 드나들도록 방치해왔던 업주들의 불법이 쉽게 사라질 것 같지 않다.

뿐만 아니라 비디오방의 시설기준에는 시청감상실의 내부가 보이도록 규정했지만 대부분의 비디오방들은 포스터 등으로 내부를 가려 놓는 편법을 동원해 탈선과 퇴폐행위가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비디오방의 현실을 무시한 채 명분만 내세워 영업시간 규제를 없앤 것은 다소 무책임한 결정 같다.

권장희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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