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4위 롯데 0.5경기 차 추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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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삼성이 연장 접전 끝에 4연패에서 탈출하며 4위 롯데를 반 경기 차로 추격했다.

삼성은 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말 터진 최형우의 끝내기 안타로 3-2 역전승을 거뒀다.

조범현 KIA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후배인 선동열 삼성 감독을 찾아가 “그래도 4위 경쟁에서 삼성이 제일 유리한 것 같다”며 “잘하소”라는 덕담을 건 넸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와는 달리 경기는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었다.

초반 분위기는 KIA 쪽이었다. 1회 1사 후 김원섭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치고 나가자 전날 홈런 두 방을 쳤던 4번 타자 최희섭이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4회에는 홈런왕 김상현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김상현은 삼성 선발 윤성환의 몸쪽 낮은 커브를 걷어 올려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32호)을 쏘아 올렸다. 김상현은 시즌 112타점으로 1999년 해태 시절 홍현우가 기록한 역대 팀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111개)을 경신했다. 팀 동료 최희섭(27개)과의 홈런왕 경쟁에서는 격차를 5개로 벌렸다.

그러나 삼성의 추격은 만만치 않았다. 삼성은 6회 무사 1, 3루에서 강봉규가 친 타구가 KIA 2루수 박기남의 글러브를 맞고 빠지면서 1-2로 한 점을 따라갔다. 이어진 1사 2, 3루 때 박석민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2-2 동점에 성공했다.

삼성의 해결사는 최형우였다. 최형우는 연장 10회 말 2사 2루에서 투수 곽정철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2루 주자 이영욱은 아슬아슬하게 홈플레이트를 터치하면서 결승점을 올렸다. 최형우는 “최근 잘 안 맞고 있는데 어차피 안 맞는 것, 직구만 노렸다. 2구째 직구가 실투로 높게 들어와 운이 따랐다”고 말했다.

한편 2위 SK는 잠실구장에서 두산에 11-5로 승리해 파죽의 7연승을 달렸다. 1위 KIA와의 승차를 5경기로 좁히고 3위 두산을 3.5경기 차로 밀어냈다. 한화는 히어로즈에 7-6 역전승을 거뒀다.

대구=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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