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총재 회견] “대통령 만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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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나라당 이회창 (李會昌.얼굴) 총재는 2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과 만나 정국 전환의 계기를 만들겠다" 고 밝혔다.

李총재는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의 '인위적 정계개편 포기' 발언을 "야당을 와해시키려는 의도를 포기하고 야당을 존중하면서 경색된 정국을 풀어가려는 뜻" 이라고 평가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여권도 "경색정국을 푸는데 바람직한 내용" 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나서 이르면 주내, 늦어도 다음주 중 여야 총재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금명간 총장.총무 등 각종 대화창구를 가동, 오랜 대치정국 해소를 위한 총재회담 실무준비와 임시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 李총재 회견 = 李총재는 TV방송 4사가 생중계한 회견에서 "여야가 정말로 상대방을 존중하고 국정을 풀어가는 여건이 조성된다면 전력을 다해 국정운영에 협조하겠다" 면서 "이제 관용과 화합의 정신으로 '과거와의 화해' 를 이루고, 경제와 나라를 살리는 '상생 (相生) 의 정치' 를 실현시켜 나가는 데 합심할 것을 제안한다" 고 말했다.

李총재는 국정의 틀을 새로 세울 것을 제의하고, ^대통령 1인이 아닌 법과 제도에 의한 국정운영^국회가 중심이 된 국정 토론과 정책 수립^지역주의 정치 청산을 통해 합리적인 협력과 경쟁관계를 정립시키고 지방행정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혁하는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할 것 등을 촉구했다.

그는 또 '국민연금 확대실시' 정책의 연말까지 연기, 한.일 어업협정 재협상 등을 요구했다.

◇ 여당 = 국민회의 당3역회의는 李총재가 장외정치의 종식과 대화정치의 복원을 선언한 것으로 보고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정동영 (鄭東泳)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조건을 달지 않고 총재회담 수용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고 밝혔다.

정균환 (鄭均桓) 사무총장은 "여야 총재의 만남 자체로 정국에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경제회생에도 도움이 될 것" 이라고 지적했다.

자민련 이완구 (李完九) 대변인도 "총재회담 수용의사를 환영한다" 며 "金대통령이 인위적 정계개편은 없을 것이라고 양보한 만큼 李총재는 조건없이 즉각 총재회담에 임해 경색정국을 푸는 데 협조하라" 고 촉구했다.

박지원 (朴智元) 청와대 대변인은 李총재의 여야 총재회담 수용 의사 피력과 관련, "경색정국을 푸는데 바람직한 내용이라고 평가한다" 고 말했다.

김진국.이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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