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윈스키,방송인터뷰서 '클린턴 더이상 사랑안해'울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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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미국 빌 클린턴 대통령과의 섹스스캔들로 지난 1년 동안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모니카 르윈스키 (25)가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녀는 지난 20일 녹화된 ABC방송 바버라 월터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클린턴에 대한 심경도 털어놓았다.

르윈스키는 3시간에 걸친 인터뷰에서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답변했으며 간간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25일 보도했다.

르윈스키는 "지난 1년 동안 정치권의 혼란은 물론 미국사회에 커다란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사죄한다" 며 "이 시간을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 고 말했다.

클린턴에 대한 최근의 심경에 대해선 "더 이상 클린턴 대통령을 사랑하지 않는다" 며 "클린턴 개인이 아니라 정치인을 사랑했던 것 같다" 고 말했다.

자신의 마음에서 클린턴이 떠났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녀는 이어 자신을 '충실한 성격의 소유자' 라고 규정하면서 "다시는 유부남을 사랑하지 않을 것" 이라고 다짐했다.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에 대한 질문에는 "발언할 위치에 있지 않다" 며 답변을 피했다.

그러나 회견에 관여했던 관계자들은 스타 검사 관련 질문에 무척 괴로워하는 표정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스타 검사의 조사가 진행되던 과정의 심경을 묻자 "친구와 가족들의 위로가 큰 힘이 됐으며 낙천적인 성격도 한몫했다" 고 답변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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