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브라질 월터 살레스 감독의 영화 '중앙역'. 중앙역 한구석에 책상을 놓고 가난하고 무식한 이들의 편지를 대필해주며 연명하던 독신 할머니 도라 (페르난다 몬테네그로) 와 졸지에 거리에서 엄마를 잃고 고아가 된 소년 죠수에 (비니시우스 드 올리비라) 의 나이를 뛰어넘은 우정이 가슴을 훈훈하게 만든다.
사람들의 절절한 사연을 대신 썼다가 집에 가서 그 편지를 쓰레기통에 구겨넣고 마는 도라, 순수하지만도 않은 어린아이 죠수에 등 생생한 캐릭터와 중앙역을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소박한 사연이 이 영화의 힘이다. 27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