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대북정책 실패' - 페리 한반도정세 보고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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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 = 길정우 특파원]미국의 윌리엄 페리 (전국방장관) 대북정책조정관은 조만간 펴낼 한반도 정세 보고서에서 클린턴 행정부의 대 북한 정책을 실패로 결론짓고 북한에 광범위한 포괄적 협상기회를 마지막으로 주고 북한이 이에 응하지 않으면 완전히 무시하는 '2단계 전략' 을 제시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미 정부관계자를 인용,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올 봄의 한반도 위기설과 관련, 지난주 틸럴리 주한미군사령관이 미 합참간부들과의 비공개 회의에서 "올 봄 한국에서 일종의 긴급 상황이 예상된다" 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의 정책 당국자들은 특히 핵시설 의혹이 있는 북한의 금창리에 대한 사찰을 둘러싼 북.미간 협상이 결렬될 경우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이를 무기로 벼랑끝 전술을 구사하면 한반도가 전쟁의 위험에 직면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조지 테닛 미 중앙정보국 (CIA) 국장은 지난 2일 상원에서 "북한에 대한 우려를 과대 평가하지 않고 있다" 고 말하고 "북한은 경제위기로 미국에 대해 벼랑끝 전술을 강화할 것" 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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