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탄핵반대 변론날 연두교서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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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미국 상원의 탄핵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빌 클린턴 대통령이 19일 밤 상.하 양원 합동회의에서 올해 대내외 정책기조를 밝히는 국정연설 (연두교서 발표) 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올 연두교서 발표는 탄핵재판과 얽혀 예년과 같은 초당적인 경청 분위기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하원 기소팀은 16일 오전 (미국 동부시간) 윌리엄 렌퀴스트 대법원장 주재로 열린 상원의 탄핵재판에서 기소 이유에 대한 최종 설명을 마치고 상원에 클린턴 대통령의 탄핵을 정식으로 요구한 상태다.

연두교서가 발표되는 19일부터는 백악관측의 반대변론이 예정돼 있다.

미 의회 지도부는 국정연설 시기를 다소 늦추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연례 연두교서의 중요성에 비추어 당초 예정대로 연두교서를 발표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백악관은 이번 연설에서 클린턴 대통령이 경제호황의 실적과 함께 교육.사회보장.의료지원 등 주요 관심사에 관해 미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내놓아 탄핵위기를 모면할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탄핵재판을 주도하고 있는 공화당의원들은 자신들이 대통령직에서 몰아내겠다고 탄핵을 소추한 대통령의 연설에 박수를 쳐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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