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철의 글로벌뷰]두고 봐야 할 일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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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최근 미국 하원 (the U. S. House of Representatives) 이 빌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4개항의 탄핵 사유 (four articles of impeachment) 중 연방 대배심 위증 (perjury before the grand jury) 과 사법 방해 (obstruction of justice) 혐의에 대한 탄핵안을 통과시킴으로써 미국 정계가 대혼란 (chaos)에 휩싸이고 있다.

클린턴 진영에서는 견책 (censure) 수준으로 끝내기 위해 공화당과 타협을 시도하고 있지만 (be trying to reach a compromise with the Republican party) 가망이 보이지 않는다.

이로써 클린턴은 1868년 제17대 앤드루 존슨 대통령 이후 1백30년만에 상원의 탄핵 심판 (impeachment trial) 을 받게 됐다.

하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된 후 현지시간으로 지난 19, 20일에 실시된 뉴욕타임스지와 CBS 방송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3%가 클린턴의 업무수행능력 (job approval rating) 을 지지했는데 이는 1주일 전보다 5% 오른 수치다.

반면 공화당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6%가 잘 한다고 했으며 (expressed a favorable view of the GOP) 59%가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세계 각국은 탄핵안 투표에 대해 공식적인 논평을 자제하고 있지만 (be reluctant to make public statements about the impeachment vote) 이 문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어쨌든 클린턴이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했으므로 (vowed to remain in office) 이제 이 문제는 내년에 개원되는 미 상원의 탄핵 재판 (Senate trial) 으로 넘겨지게 됐다.

다만 미 의회가 예측되는 레임덕 현상을 감수하면서 현실적으로 미 상원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이 불가능한 상원 탄핵재판까지 갈 것인지,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민병철 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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