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불교 록그룹' 결성…논산 안심정사서 찬불가 연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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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매주 일요일 충남논산시연무읍안심리 안심정사에서는 설법에 앞서 보컬그룹의 찬불가 연주음악이 울려퍼진다.

신자들은 엄숙한 전통곡조 대신 경쾌한 보컬그룹의 연주에 맞춰 찬불가를 부른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찰 소속 음악포교 전문 보컬그룹 '아미타' 가 결성돼 포교와 위문공연을 펼쳐 화제다.

아미타는 "포교활동이 재미있어야 부처님 말씀을 듣고자 하는 중생이 는다" 는 신념을 갖고있는 논산 안심정사 주지 법안 (法眼) 스님의 주도로 지난 6월 결성됐다.

보컬그룹 멤버는 드럼 김용관 (33.개인사업) , 전자기타 김일동 (25.음악인) , 신시사이저 빙정아 (25.여.대학원생) , 베이스기타 백동민 (20.대학생) , 보컬 박수정 (25.대학생) 등 5명. 모두 안심정사 신도다.

평소 음악을 좋아하던 이들은 법안스님의 보컬그룹 창단 소식을 듣고 적극적으로 참가했다.

학교생활이나 사업으로 바쁘지만 틈나는 대로 모여 연주실력을 가다듬고 있다.

연무읍내에서 4년째 제과점을 운영하고있는 김용관씨는 "사업으로 학창시절 좋아하던 음악을 중단해 안타까웠는데 다시 음악을 찾게 돼 즐겁다" 며 "빵을 굽는 동안 드럼 연습을 하다 빵을 태워버린 적도 많다.

" 고 말했다.

이들은 기존 찬불가를 록음악에 맞게 새로 편곡해 신자들 앞에 선보이고있다.

또 불교음악을 직접 작곡하기도 한다.

한 자리에서 연주가 가능한 불교음악은 '길을 떠나자' . '우리는 서로 만났습니다' 등 40여곡. 매달 한번씩 육군논산신병훈련소.전북여산 하사관학교.공주교도소 등을 찾아 위문공연하는 것도 보컬그룹의 중요한 활동이다.

이들 기관에서는 불교음악이 아닌 트로트.발라드.록 등 다양한 장르의 대중음악을 선보인다.

보컬그룹 활동으로 이 절의 신도도 20%정도 늘어 현재 1천5백세대의 신도를 확보하고있다.

법안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는 방법은 꼭 일정한 형식이 있는게 아니다" 라며 "무료 공연활동도 늘려갈 생각" 이라고 말했다.

논산 =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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