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홍주 美국무부 인권차관보 집안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지난 9월 미 국무부의 민주주의.인권 및 노동담당 차관보에 해럴드 고 (한국명 高洪柱) 예일대 법대 석좌교수를 지명했다.

이후 한달 만인 이달 22일 상원 인준을 받은 高교수는 다음달 중순께 임명장을 받고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계 이민 2세대인 高교수는 단박 '미 정부의 가장 고위직에 오른 한국계' 로 알려졌다.

그러나 高교수는 이미 오래전부터 한국과 미국에서 잘 알려진 '高씨 집안' 의 4남2녀중 3남이다.

高교수의 부친은 40년대말 서울대에서 국제 공법 (公法) 을 가르치다 미국

유학길에 올랐던 고광림씨. 하버드대에서 한국인 최초로 법학박사, 럿거즈대에서 정치학 박사를 받은 高씨는 60년 주미 한국대사관 전권공사를 거쳐 5.16 쿠데타 이후 미국에 정착, 89년 작고할 때까지 코네티컷 주립대 정치학 교수로 재직했다.

高교수의 모친은 전혜성씨로 현재 일본 교토 (京都) 의 일본 국립민족학 박물관 객원교수로 재직중이다.

全씨는 48년 도미, 보스턴대에서 사회학.인류학 박사를 받고 예일대 비교문화연구소 (HRAF) 연구부장을 지냈다.

이들 부부의 6자녀는 모두 하버드.예일.MIT등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집안의 박사학위가 모두 12개에 이르러 미 연방교육부의 '연구대상가족' 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高교수의 모친 全씨는 96년 자전적 교육 수상록 '엘리트보다는 사람이 되어라' (도서출판 우석) 를 펴내 자신의 미국 유학.연구생활과 결혼.가정교육 등을 소재로 '高씨 집안' 이야기를 자세히 알렸다.

高교수는 한국인 최초의 예일대 법대 석좌교수며 여동생 경은씨도 역시 예일대 법대 석좌교수로 재직중이다.

맏형 경주씨는 현재 매사추세츠 주정부 보건부 장관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