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금호건설과 계약 해지키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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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호 01면

파주 교하신도시 복합커뮤니센터 입찰 로비 의혹과 관련, 파주시(시장 류화선)가 시공사로 선정된 금호건설과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파주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자체 조사 결과 건설 시공사 선정을 위한 7명의 입찰평가위원 후보자 명단은 사전에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불미스러운 행위로) 로비 의혹을 불러일으킨 책임을 물어 금호건설과 시공사 계약을 해지하고 시의 명예와 이미지를 훼손한 데 대한 대책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번 계약을 대행한 조달청에 계약 절차 취소를 요청키로 했다.

입찰 로비 의혹 관련 … 경찰, 추가 로비 정황 추적

시는 또 입찰 로비를 폭로하는 기자회견에서 평가위원 명단 사전 유출 의혹을 언급한 서울 Y대 이모 교수를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파주시청 관계자는 “지난 7월 14일 예비후보자 400여 명을 추린 명단을 밀봉해 관리했으며, 17일 오전 7명의 평가위원을 현장에서 감사관 입회하에 최종 선정했다”며 “이 과정에서 파주시는 아무런 불법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은 8일 금호건설 본사 영업팀과 10만원짜리 상품권 100장을 이 교수에게 전달한 J과장의 집, 파주시청 등 세 곳에서 전날 압수한 자료들을 집중 분석했다. 이들이 사용한 컴퓨터 본체와 입찰평가위원 선정 관련 서류 등이다.

경찰은 ▶입찰평가위원 후보자 명단의 사전 유출 가능성 ▶관계 공무원에 대한 업체의 로비 시도 여부 ▶상품권 구매 자금의 출처 ▶회사 차원의 평가위원 사후 관리 가능성 등을 놓고 조사 중이다.

경찰은 금호건설 J과장이 이 교수에게 전달한 백화점 상품권의 번호가 연속성이 없다는 점을 주목, 또 다른 로비용 상품권이 있는지를 캐고 있다. 경찰은 다음 주 초 J과장 등 금호건설 관계자들을 불러 상품권 구매 경위와 법인카드 사용 내역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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