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KBS는 이날 “자체 조사 결과 수리부엉이의 토끼 사냥 장면 등이 야외 세트에서 연출 촬영됐는데도 시청자에게 알리지 않아 마치 야생에서 촬영된 것처럼 오인할 수 있게 하는 등 방송 심의규정과 KBS 방송 제작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자료 화면을 사용한 것을 밝히지 않아 시청자들을 오인하게 한 사례도 일부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KBS는 12일 방영되는 ‘환경스페셜’에서 시청자 사과 방송을 내보내기로 했다. 또 제작자인 신동만 PD와 조인석 EP(총괄프로듀서) 등 관련자 6명에겐 견책과 직위해제 등의 징계를 하고, 제작 관련 PD 3명을 비제작 부서로 인사 조치했다. 연출을 맡은 신 PD는 1998년에도 수달 다큐멘터리 조작 파문으로 방송위원회로부터 ‘1년 연출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KBS는 “앞으로 자연 다큐멘터리 제작의 연출 논란 재발 방지 등을 위해 기존의 제작 가이드라인을 선진국 수준으로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강현 기자